해외여행 및 트래킹

야쿠시마 여행기 Day 1 – 폭탄의 서막과 자연이 주는 첫 세례 (2025년 5월 21일)

여행디자이너 2025. 7. 7. 21:52

여행이란 항상 반전이 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떠난 일본 야쿠시마 트레킹 첫날. 출발부터 드라마였다. 웃지 못할 해프닝과 비바람이 겹쳤지만, 결국은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그 혼돈과 흥분, 그리고 첫걸음의 기록이다.

✈ 인천공항, 출발부터 예상치 못한 ‘폭탄’ 등장

오전, 인천공항에 여섯 명이 모였다. 종화 형, 국연이, 인숙이, 선영이, 옥희, 그리고 나. 얼굴은 웃고 있지만 다들 속으로는 조금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왜냐고? 여행 멤버가 여섯 명이면 꼭 하나쯤은 ‘변수’가 있지 않나.

그 변수는... 선영이였다.

선영이가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성과 이름을 바꿔 적는 실수를 한 것! 순간 피가 확 끓는 기분이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일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가 문제 될 수 있다는 항공사 직원의 말에 우리 모두 잠시 말을 잃었다. '혹시 선영이 일본에 남게 되는 건가?'라는 농담도 던졌지만, 은근히 다들 긴장 모드였다.

🛬 가고시마 도착, 또 하나의 난관

그나마 다행인 건, 비행기 자체는 별 문제 없이 떴다는 점. 오전 11시 50분, 일본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우산 없이 걸어도 될 정도긴 했지만 불안감은 그대로였다.

그 불안은 곧 현실이 된다.
바로 어제, 야쿠시마로 들어가는 JAL 항공편이 날씨 때문에 취소되었다는 연락.

미리 계획한 루트는 쓸모없게 되었고, 우리는 즉석에서 플랜 B를 가동해야 했다. 즉, 가고시마 항구까지 이동한 후 고속 페리를 타야 하는 상황. 문제는 시간이다. 2시 페리를 놓치면 그날 야쿠시마 입도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 즉흥 대처력 만렙! 택시 작전 가동

공항에서 항구까지 대중교통도 있긴 했지만, 시간 계산상 도저히 여유가 없었다. 결국 택시 두 대를 나눠타고 12시 반 가고시마 항구에 도착! 다행히도 13시에 출발하는 고속 페리 티켓팅에 성공했다.

여기서 한 가지 느낀 건, 일본 택시는 역시 정갈하고 친절하다. 운전기사님이 친절하게도 짐을 싣고 내릴 때까지 도와주시는데, 이런 섬세한 서비스는 언제나 감동이다.

 

⛴ 2시간의 바다 위 여행, 그리고 야쿠시마 도착

고속 페리를 타고 2시간. 배 안에서 파도에 흔들리며 낮잠도 자고, 바깥 풍경도 구경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잿빛 하늘과 바다는 꽤 낭만적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드디어 야쿠시마 미야노우라 항에 도착!

참조> 미야노우라항 좌표: https://maps.app.goo.gl/6Adm7wZEwHXT3tfBA

그런데 또 문제. 렌터카는 원래 공항 픽업이었는데, 우리는 항구에 내렸다. 아차 싶었지만, 국연이가 센스 있게 렌터카 업체에 전화를 걸어 조율 완료. 업체 측에서 카니발보다 더 큰 차를 직접 항구로 몰고 와줬고, 전원 무사히 탑승!
여기서 국연이에게 박수! 👏
“국연이 만만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미야노우라 행 고속페리
미야노우라 행 고속페리
야쿠시마 렌터카
Times car rental

위치 : https://maps.app.goo.gl/bfao271QjaTz4iYcA

🏡 숙소 도착, 이름은 카노코 – 숲 속 조용한 일본식 고택

우리가 오늘 묵을 숙소는 ‘카노코’라는 이름의 고즈넉한 일본식 고택.
위치는 약간 외진 곳이었지만, 그만큼 자연에 한껏 파묻힌 느낌. 집 주변은 전부 숲, 습한 공기, 짙은 초록색의 향연. ‘지브리 영화 한 장면 속에 들어온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방 배정을 마치고 각자 짐을 정리한 뒤, 근처 식당으로 식사하러 출발. 식사는 평범했지만, 따뜻한 밥 한 끼에 긴장이 풀렸다. 그 후 근처 슈퍼에서 간단한 장도 보고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야쿠시마 숙소 카노코
야쿠시마 숙소

위치 : https://maps.app.goo.gl/3EHPjngzJ6ZAGAtZ9

kamogawa retaurant
Kamogawa 식당

위치 : https://maps.app.goo.gl/XUsFatPfKxMTgCdt9

A-co-op Anbō branch store
식료품 마트

위치 : https://maps.app.goo.gl/Qk2d2HNVCuRRhYUw8

🌧️ 자연의 세례 – 폭우와 함께 열린 또 하나의 시련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미쳤다” 싶을 정도로 퍼붓는 비. 우비는 없고, 우산도 일부만 챙겼다. 무작정 뛰어 숙소에 도착했는데...

자물쇠가 안 열린다?!?

비는 미친 듯이 내리고, 사람은 우비도 없이 바깥에 서 있고, 자물쇠는 요지부동이다. 순간 모두의 표정이 굳는다. 결국 주인에게 전화해서 확인한 결과, 집 뒤편에 ‘비상 열쇠’가 숨겨져 있다는 말.

비를 뚫고 뒤편으로 간 국연이가 열쇠를 발견! 모두 박수!
물에 흠뻑 젖은 채였지만 무사히 집 안에 들어간 순간, 그제야 안도감이 밀려왔다.

🌙 여행 첫날, 드라마 같은 하루의 끝

오늘 하루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완벽하게 망한 듯 보였지만, 결국엔 웃으며 끝난 하루.”

비행기 이름 오류, 항공편 취소, 날씨 문제, 렌터카 픽업지 변경, 자물쇠 사태까지…
하나라도 빼면 섭섭할 정도로 다양한 일이 벌어졌지만, 함께였기에 버틸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날들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계획대로 되는 여행은 사진만 남고, 계획대로 안 되는 여행은 추억이 남는다.

오늘은 바로 그런 ‘추억을 만든 하루’였다.

우리일행~^^

📌 야쿠시마 여행 꿀팁 – 첫날 편

  • 항공권 예약 시 이름 순서 주의! (반드시 여권과 동일하게)
  • 야쿠시마행 항공편은 변동이 많다. 플랜 B는 항상 마련해둘 것
  • 가고시마 공항 ↔ 항구 이동 시간 최소 1시간은 잡자. 버스보다 택시가 훨씬 낫다
  • 렌터카 픽업 장소 확인은 필수. 공항/항구 착오 없도록 업체와 미리 조율
  • 숙소 자물쇠/비상키 위치도 도착 전에 미리 체크해두는 게 안전
  • 우산과 방수 자켓은 야쿠시마 필수템! 비는 예고 없이 내린다

🔚 내일은 드디어 야쿠시마 숲으로 진입!

이제야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내일은 시라타니 운수협곡 트레킹.
지브리의 '원령공주' 배경지로 알려진 그 신비로운 숲.
과연 어떤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비와 고생 속에서도 빛났던 우리의 Day 1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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