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권 책 리뷰

그리스 로마 신화 1권 제5장 - "나무에 대한 예의"

여행디자이너 2025. 4. 17. 10:36

1권의 총12장 중 제5장 나무에 대한 예의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자연에 대한 경외심

월계수로 변해 가는 다프네_니콜라 푸생
이윤기 그리스로마신화1권 5장_삽화

1. 주요 개념: 신화 속 자연, 나무의 신성함

신화에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자연을 신성하게 여기며, 이를 다양한 신과 전설 속에 녹여냈다. "나무에 대한 예의"에서는 나무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의 연결고리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윤기는 이 장에서 신화 속 나무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신성하게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나무는 신들의 상징이자 인간과 소통하는 매개체였다. 예를 들어, 올리브나무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연결되고, 월계수는 태양신 아폴론과 연관된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서 나무는 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변신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즉, 신화 속에서 나무는 하나의 존재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신화적 의미를 담은 상징으로 기능한다. 이 장은 바로 그 점을 깊이 파헤치며, 오늘날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비교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2. 줄거리 요약: 나무가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방법

이 장에서는 신화 속에서 나무가 어떤 방식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1) 다프네와 월계수 – 사랑의 도피, 나무가 된 인간

태양신 아폴론이 사랑한 요정 다프네는 그의 구애를 거부하고 도망친다. 간절한 마음으로 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다프네는 월계수로 변신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아폴론은 월계수를 신성한 나무로 지정하고, 월계관을 만들어 자신을 상징하는 나무로 삼았다.

2) 필레몬과 바우키스 – 신을 대접한 인간, 신이 내린 보상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가난한 노부부 필레몬과 바우키스를 시험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른 이들은 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냉대했지만, 노부부는 그들을 정성껏 대접한다. 이에 감동한 신들은 그들에게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도록 축복을 내리고, 죽음 이후 두 사람을 나무로 변하게 해준다.

3) 에리시크톤 – 신성한 나무를 베고 벌을 받은 인간

어떤 인간도 신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 에리시크톤은 데메테르의 성스러운 나무를 함부로 베었고, 이에 대한 처벌로 영원히 끝없는 배고픔에 시달리는 저주를 받는다. 그는 결국 자신의 몸을 갉아먹으며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모두 나무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신성한 존재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3. 서평: 인간과 자연의 관계, 우리가 배워야 할 태도

1) 자연을 단순한 배경으로 여기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질문

오늘날 우리는 자연을 단순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서 나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었다. 신들의 영역이었고,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존재였으며, 경외해야 할 대상이었다.
 
이윤기는 이 장을 통해 독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자연을 존중하고 있는가?" 신화 속 인물들이 나무를 베었을 때 신들의 분노를 사거나, 신들에게 보답받기 위해 나무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은 자연을 단순한 소비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인간의 편의를 위해 숲을 밀어버리고, 나무를 베어내는 행위가 정당한가? 신화 속 이야기들이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 던지는 경고처럼 들린다.

2) 자연과의 조화, 다시 배워야 할 태도

이 장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점은 신화 속 인물들이 나무와 공존하는 방법이었다.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나무로 변해 죽음 이후에도 사랑을 이어갔고, 다프네는 원치 않는 사랑을 피하기 위해 월계수가 되었다. 이들은 나무를 하나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심지어 나무가 되는 것조차 신의 축복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4. 인상 깊은 구절 

“신화 속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신성한 존재였다.” 이 문장은 신화 속 나무의 역할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나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신화 속에서 나무를 함부로 베는 것은 곧 신에 대한 모독이었다. 그리고 그 모독의 대가는 혹독했다.” 이 문장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진다. 신화 속에서는 나무를 베는 행위가 신성모독과 같았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는 것 역시 비슷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5. 마무리: 신화에서 배우는 자연과 공존하는 법

"나무에 대한 예의"는 단순히 신화 이야기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신화 속 자연관을 통해 현대인이 배워야 할 태도를 조명하는 중요한 장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무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신들의 영역이었고 인간과 신을 잇는 신성한 존재였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나무를, 더 나아가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인간의 편의에 따라 나무를 베고, 숲을 밀어내는 모습은 신화 속 에리시크톤과 다를 바 없다.
 
이윤기의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신화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도 유효한 교훈을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장을 읽고 나면, 평소 지나치던 나무 한 그루에도 다시 한번 시선을 두게 될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신화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