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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선물, 북한산 탕춘대길과 구기계곡의 단풍

여행디자이너 2024. 11. 19. 11:00

2024. 11. 17.
가을이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북한산의 탕춘대길과 구기계곡을 걸으며 마지막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길은 북한산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비봉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후 2시쯤 불광역 인근 북한산생태공원(장미공원) 입구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차가운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며, 가을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묘한 설렘이 가득했다. 탕춘대길로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기는 것은 시야에 넓게 들어오는 비봉능선이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향로봉이 능선을 따라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화려하게 늘어선 봉우리들은 조망하며 걷는 이길은 스위스 멘리헨-클라이네샤이덱을 떠올리게 한다.

비봉능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실려 오는 솔잎의 향기와 함께 발 아래에서 느껴지는 바삭한 낙엽 소리가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해준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비봉능선의 모습은 언제나 그렇듯 나를 더욱 매료시키고, 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걷기가 아닌, 자연과의 교감이다.

탕춘대길은 그리 험난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을 걷는 동안 느끼는 감정은 각자 다를 것이다. 나는 이 길을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오롯이 자연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길을 따라 만나는 풍경들은 매번 새로운 감동을 준다.

약간의 좁은 숲터널을 지나 구기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졸졸졸 계곡물 소리와 함께 단풍이 비치는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든다. 계곡의 맑은 물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그 주위의 나무들은 단풍으로 물들어 더욱 아름다웠다. 이곳에서의 매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고,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구기계곡의 끝자락에 다다르니, 주변의 풍경이 한층 더 아름다워진다.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은 나를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이곳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눈앞의 단풍을 감상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 가을의 마지막 단풍을 만끽하며,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래본다.

하산하는 길에 다시 한 번 탕춘대길을 돌아본다. 이곳에서의 걷기는 단순함이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북한산의 단풍은, 나에게 가을의 마지막 선물과도 같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북한산의 아름다움은 사계절 내내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제 곧 북한산에도 겨울이 찾아올것이다.

모든 계절이 아름다운 이길을 걸으며 가을의 마지막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느끼며,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