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까? ‘멸종’이라는 단어는 흔히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은 『찬란한 멸종』에서 이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지구에서 일어난 수많은 멸종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고, 어쩌면 또다시 멸종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 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1. 주요 개념: 멸종은 자연스러운 과정인가?
1) 다섯 차례의 대멸종과 여섯 번째 멸종
지구 역사상 생명체는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다. 공룡을 사라지게 한 백악기-팔레오기 멸종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 이전에도 훨씬 더 규모가 큰 멸종들이 있었다. 현재 과학자들은 우리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단, 이번에는 인간이 그 원인이라는 점이 다르다.
2) 멸종이 진화를 이끈다
멸종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생명체가 사라지지만,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새로운 생물들이 등장한다. 이는 생명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찬란한 멸종’이라는 제목도 이 점을 강조한다.
3) 인간이 만든 멸종, 해결책은 있는가?
이제 우리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을 초래하고 있다. 산업화, 기후변화, 무분별한 개발 등이 많은 종을 멸종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멸종을 막을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도 결국 멸종할 운명일까?
2. 내용 설명: 『찬란한 멸종』이 전하는 이야기
이정모 관장은 이 책에서 멸종을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로 풀어낸다. 책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나뉜다.
1) 과거의 멸종: 지구 생명체의 역사
책은 먼저 과거의 멸종 사건들을 살펴본다.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백악기에 일어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은 모두 지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발생했다. 기온 변화, 해양 산성화, 화산 폭발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2) 현재의 멸종: 인간이 만든 위기
오늘날 멸종의 원인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했고, 서식지는 파괴되며 수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특히 꿀벌의 감소, 산호초의 소멸 등은 생태계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미래의 멸종: 우리도 사라질까?
책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미래에 대해 묻는다. 과거의 멸종이 새로운 진화를 낳았듯이, 인간이 멸종한다면 어떤 새로운 생물이 지구를 지배할까? 혹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변화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3. 서평: 이 책이 주는 의미
『찬란한 멸종』은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의 미래를 고민하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멸종을 피해야 할 재앙으로만 보지 않고, 생명의 순환 과정 중 하나로 바라보게 만든다.
1) 접근성이 뛰어난 과학책
과학책이라고 해서 어렵지 않다. 이정모 관장의 특유의 유머와 쉬운 설명 덕분에,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복잡한 개념도 쉽게 풀어주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 인류의 책임을 묻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이 멸종을 막을 수 있을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저자는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해결책을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3) 철학적 깊이를 더하다
단순한 과학적 사실 나열이 아니라, 멸종이 갖는 의미를 깊이 탐구한다. 멸종이 없었다면 인간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결국 생명체는 멸종과 진화를 반복하며 이어져 왔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생명과 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4. 인상 깊은 내용 두 가지
1) 공룡 멸종이 없었다면 인간도 없었다?
많은 사람이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지구를 지배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공룡이 멸종했기에 포유류가 번성할 수 있었고, 결국 인간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멸종이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보여준다.
2) 기후 변화와 멸종의 관계
책에서는 과거의 멸종이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도 많은 종을 위협하고 있으며, 결국 우리도 그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5. 마무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찬란한 멸종』은 단순한 과거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멸종은 자연의 일부지만, 인간이 초래한 멸종은 막을 수 있는 문제다. 결국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우리는 지구에서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도 언젠가 ‘찬란한 멸종’을 맞이하게 될까? 이 책은 단순한 과학책을 넘어, 인간과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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