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권 책 리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삶에 열정을 더하는 방법!

여행디자이너 2024. 11. 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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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_전자책 표지

 

1. 작가 소개: 니코스 카잔차키스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는 1883년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번역가다. 그는 현대 그리스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은 깊은 철학적 주제와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잘 알려져 있다. 카잔차키스는 종교, 정치, 인간의 자유를 깊이 탐구하며 이를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그의 삶과 작품에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치열한 성찰이 담겨 있다.
 
그리스 정교회와의 충돌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그는 인간의 자유와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추구한 작가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그리스인 조르바, 최후의 유혹, 그리고 자유 또는 죽음이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1946년에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도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2. 주요 등장인물

1) 조르바
조르바는 책의 중심이자 영혼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그는 삶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가진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다. 그의 행동과 말은 때로 과장되고 비이성적으로 보이지만, 인간 본능과 자연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2) 화자 (작가)
조르바와 대조적인 인물로, 그는 지적인 삶을 추구하며 책과 사유에 몰두해 있다. 조르바와 함께 하면서 자신이 잊고 지내던 삶의 본질과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3) 마담 오르탕스
낭만적이고 감정적인 인물로, 조르바와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애틋함과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보여준다.

3. 도서 줄거리

화자는 크레타 섬으로 떠나 석탄 채굴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 그는 우연히 조르바를 만나 그를 고용하게 되고, 조르바와의 동행이 시작된다. 조르바는 화자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꿔 놓는다. 책과 철학에 의존하며 살아온 화자에게 조르바는 '살아있는 인생'의 의미를 알려준다.
 
조르바는 본능적으로 행동하며 삶을 사랑한다. 그의 자유로운 영혼은 화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두 사람은 일과 우정 속에서 서로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한편, 크레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간의 비극과 희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마담 오르탕와의 관계,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 그리고 사업 실패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지 보여준다. 조르바와 화자는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결국 삶이란 실패와 슬픔 속에서도 계속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인상적인 장면>

1) 조르바가 폭풍우 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
조르바와 화자는 크레타 섬에서 석탄 채굴 사업을 시도하지만, 사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폭풍우와 함께 구조물이 무너지고 모든 계획이 허사가 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조르바는 낙담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그 순간을 받아들이며 춤을 춘다. 그의 춤은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선 상징적 행위다.
 
조르바는 춤을 통해 말한다. 실패도 삶의 일부이며, 이를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그의 모습은 화자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이 장면은 삶이란 통제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조르바의 춤은 삶의 열정과 자유로움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 장면을 읽고 나면, 폭풍이 몰아쳐도 우리의 삶에서 춤을 멈추지 않는 조르바처럼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2) 그리스와 오스만제국(현 튀르키예)간의 갈등
작품 속에서 대표적으로 이 갈등이 드러나는 장면은 미망인 사건이다. 마을 사람들은 한 젊은 미망인을 집단적으로 비난하고, 그녀를 타자로 여긴다. 이 사건의 뿌리에는 그리스 사회의 보수적인 성향뿐만 아니라, 오스만 제국의 지배 기간 동안 형성된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잔재가 엿보인다. 미망인이 터키 남성과의 관계가 있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녀는 더 큰 적대감에 직면한다. 이는 오스만 제국의 과거와 연결된 민족적 상처가 개인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조르바가 과거 크레타 섬에서 벌어진 투쟁에 대해 짧게 언급하는 장면도 있다. 그는 전쟁과 갈등의 상흔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폭력성과 허무함을 조명한다. 이 대화는 조르바라는 인물이 단순히 쾌락과 본능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쟁과 갈등의 비극을 직시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으려는 깊은 철학을 지녔음을 드러낸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작품 전체에서 직접적으로 중심에 놓이진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태도, 사회적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는 그리스와 오스만 제국 간의 역사가 그리스 사람들의 일상과 정체성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4. 서평: 삶을 사랑하는 태도에 대하여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가진 작품이다. 이 책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답을 던져준다.
 
조르바는 모든 순간에 충실한 인물이다. 그는 미래를 걱정하거나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다. 그의 행동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이 잃어버린 본능적 삶의 가치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조르바가 춤을 추는 장면은 그의 자유로움과 감정의 해방을 상징한다. 춤은 조르바에게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순수한 방법이다.
 
화자는 처음에는 조르바의 자유로운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영향 아래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화자가 조르바에게서 배우는 것은 단순한 '삶의 기술'이 아니라, '삶을 느끼는 방법'이다. 이는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 조르바처럼 살기를 꿈꾸지만, 현실에 얽매여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이 책은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종종 삶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조르바는 단순히 살고, 느끼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의 행동과 철학은 현대인이 잃어버린 삶의 본질을 일깨운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 단순히 삶을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의 고뇌와 자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르바는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의 태도는 독자들에게 '완벽한 삶'이 아니라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
카잔차키스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자유를 탐구한다. 그는 삶이란 계획이나 성공에 달린 것이 아니라, 순간을 사랑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조르바라는 인물은 단순히 개인의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열정을 잃은 현대 사회를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결론

그리스인 조르바는 단순히 한 남자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조르바의 삶은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그 속에는 진정한 자유와 열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조르바처럼 모든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있는가?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조르바처럼 춤추고 싶어질 것이다. 삶이란 결국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